아메리칸 드림 옛말…미국 유학·취업 문턱 갈수록 높아져

“이제는 어떻게든 미국에 보내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H-1B, O, E-2, F-1 등 주요 비자 발급이 전반적으로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더 이상 현실이 아니다. 큰 비용을 들여 유학을 마쳐도 취업 인터뷰조차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뉴욕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취업을 준비 중인 한인 A씨 말에 따르면, 채용 공고를 볼 때마다 답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기업들은 이미 취업비자를 보유했거나 시민권·영주권이 있는 지원자를 선호한다”며 “비자 발급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기업들도 리스크를 줄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Parsons School of Design을 졸업하고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한인 B씨는 지난해 말 비자 스탬프를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었다.

STEM 전공자로서 3년 동안 세 차례 H-1B visa 추첨 기회를 받았지만 모두 탈락했고, 이후 예술인 대상 O visa를 준비해 USCIS 승인까지 받았다.

그러나 한국에서 비자 스탬프를 받는 과정에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사관 측이 재심사를 요구하며 추가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이다. 추천서 서명 확인을 이유로 추천인 8명의 서명 샘플을 다시 제출해야 했고, 추가 서류만 20여 건이 넘었다.

B씨 “자료를 제출한 뒤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비행 일정만 계속 미루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허용해 그나마 일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변에는 6개월 이상 지연되면서 결국 해고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인 유학생과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는 비자 발급 환경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USCIS 승인을 이미 받은 경우에도, 해외 대사관 단계에서 추가 심사가 진행되며 입국이 늦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민법 전문 변호사는 “현재는 대부분의 비자를 취득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H-1B 비자는 추첨에 당첨되더라도 인터뷰 단계에서 SNS 검토 등 추가 절차가 도입되면서 심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O 비자 역시 과거와 달리, USCIS 승인 이후에도 대사관에서 다시 심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다. 송 변호사는 “예전에는 USCIS 결정이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대사관이 별도로 자격을 검증하는 흐름”이라며 “추천서, 수상 경력 등 제출 자료의 신뢰성을 추가로 확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관이 재심사를 요청하면 비자 발급이 지연되거나 거절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문제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H-1B 쿼터다. 그는 “유학생 증가로 수요는 급격히 늘었지만, 연간 쿼터는 수십 년째 큰 변화가 없다”며 “최근에는 연봉 기준으로 기회가 배분되면서 교육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분야는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취업비자뿐 아니라 다른 비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투자비자 성격의 E-2 역시 발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변호사들은  “소액 투자자의 경우 가족과 함께 체류하는 사례가 많아, 미국에 장기 정착 의도가 없다는 점을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 역시 비자 승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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